경제활동은 생산과 분배(유통) 그리고 소비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재화를 생산하더라도 코로나 같은 특별한 사태로 유통과 소비가 제약을 받는다면 문제가 발생한다.정치활동도 비슷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표출되면 이것을 정책으로 만들고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어떤 정치인이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알아주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아젠다가 생산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통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이 어디라도 막히면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분노하
최근에 코로나와 관련하여 이런 통계 기사가 나왔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의 약 30%,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미국의 예입니다.흑인, 히스패닉, 라티노는 미국에서 빈곤계층 비율이 높습니다. 통계로 보면 전염병 코로나 19는 빈곤계층에
젊은 탈북민의 수다 영상에는 자유와 현실에 대한 감사가 넘쳐 요즈음 젊은 탈북 여성들이 찍은 유튜브 ‘수다’ 동영상에 푹 빠져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가 목숨을 걸고 탈북하길 잘 했다”는 데 공감하며 솔직한 이야기를 끝없이 털어놓는다. 주제는 영화보다 더 절박한 탈북의 대장정 순간순간을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의 삶을 감격스럽게 말한다. 북에 있는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나는 탈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경기도와 여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 국민들에게 ‘재난수당’과 ‘긴급재난지원금’의 이름으로 금전을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의 이런 정책은 당연한 것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번 재정지원의 명목으로 지급한 금전을 매출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역화폐나 신용카드에 선불형태로 지원한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매우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지난 4월 30일 새벽 국회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전국
‘던바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 교수가 발견한 숫자의 법칙입니다. 던바는 이렇게 말합니다.“아무리 인맥이 넓은 사람도 150명까지만 진정한 사회적 관계를 가질 수 있다.”전 세계 원시 부족들이 평균 150명 안팎의 구성원으로 마을을 이루는 것을 보고 정리한 이론인데요, 많은 사람이 동의하여 법칙이 된 것입니다. 그럴 듯도 합니다. 보통 사람은 휴대폰에 저장하고 사용하는 번호가 100개에서 150개 정도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나 영업상 필요한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입니다.그런데 인류
코로나19 강타한 대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지개 켜지만 미뤄왔던 대구행에 나섰다. ‘대중가요’에 대한 취재를 위해 나선 길이다. 자가용이면 여주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버스를 타 보기로 했다. 우선 문경시로 가서 자동차를 세워두고, 1시간 반 간격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새벽밥을 먹고 점촌(문경)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06시 40분, 계획했던 07시 30분 출발 버스는 ‘결행’, 다음 버스는 08시 50분이다. 그제야 전광판 시각표에 ‘운행중지’를 알리는 빨간 문자가 가득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위험단계인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 선언이 되었다. 온 지구촌이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로 정신없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은 개장 7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았고 휴대전화에는 확진자의 동선을 알리는 재난문자가 매일 발송되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약국 문 앞에 길게 늘어섰던 줄 등 우리의 일상이 정지되었고 유례없는 사건을 온 국민이 함께 경험하고 여전히 극복해나가는 중이다.그럼에도
극도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세계 경제상황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지난 4월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 원유)가 300% 폭락해 –37달러를 기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론적으로 WTI를 사면 기름 한 통과 37달러를 더 준다는 이야기다. 이런 기괴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당연히 코로나19 때문이다. 원유의 수요처는 정제 과정을 거쳐 자동차나 항공기, 선박에 사용되는데 방역을 위해 국경을 막는 상황에서 여행과 소비가 극도로 감소하고 기름을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춘삼월 봄입니다. 생강나무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해 분홍 진달래가 뒤따르고 하얀 매화가 품격 놓은 향기를 퍼뜨립니다.바람은 차지 않고 촉촉이 비라도 내리고 난 뒤라면 새들이 짝을 지어 날아다닙니다. 집 가까운 곳이라면 딱새 박새 지빠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어느 날입니다. 하늘로 죽죽 뻗은 긴 가지를 자랑하는 자작나무에 새들이 날아와 앉습니다. 참새가 우르르 날아와 머물렀다 떠나고, 딱새와 지빠귀 부부가 단출하게 앉았다 떠나고, 물까치 떼가 날갯소리도 요란하게 날아와 앉습니다.물까치는 몸집이 꽤 커 보이는데도 젓가락보다 가는 가지
‘광주시’라 불러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 는 어떤가 2016년 민간자본으로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개통하자, 대대적인 라디오 광고를 했다. 성우는 광주에서 출발한다고 힘을 주어 멋을 내다 보니 광주가 ‘쾅주’로 들렸다. 문맥으로 보아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로 가는 고속도로인 거야 알겠지만 어색했다. ‘무안-광주 고속도로’도 지리감으로 아는 거지 광주라는 지명 또한 헷갈리게 생겼다. 한글전용이 두 도시의 지명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었다. 괄호 안에 ‘빛광(光)자’인지 ‘넓을 광(廣)자’인지 집어넣어 봐야 비로소 선명해 지지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리모컨으로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대부분 좀 보다가 돌린대.”재미가 있거나 마음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죠.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자연인’이 주인공입니다. 산속 외딴집에 홀로 사는 사람. 대부분 50대, 60대 남자들로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들입니다. 큰 병에 걸렸다거나 큰돈을 잃었거나 힘든 가정사가 있거나, 뭔가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사는 집도 초라합니다. 먹는 것도 단순합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나무
선거는 끝났지만 ‘절대적 힘’이 벼랑으로 갈 수도 선거는 끝났다.여권도 화들짝 놀란 ‘180석 호언’이 현실이 되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난하던 야권은 이 아침 조용하다. 여권발 쓰나미가 덮친 대한민국의 제21대 총선 결과는 여권마저도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그래도 그게 민심이고, 국민의 선택이다.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초대형 재난 앞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어떡하든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당위가 그 어떤 이슈도 다 덮어 버렸다. 재난지원금을 두고 여야는 경쟁하듯 액수를 높여가며
이성복시인의 시평집 『무한화서』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소한 것들을 우리는 쉽게 지나칩니다. 별로 중요하게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성복 시인은 사소한 것들이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노자도 마찬가지에요.“사소한 것들을 너무 쉽게 여기면 반드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사소함이란 바로 우리 일상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들 일상은 사소한 것들로 가득 차 있지요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신문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일(1896년 4월 7일)을 기념하고 독립신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신문의 날은 1957년 4월 7일 창립된 한국신문편집인협회(초대회장 이관구)가 정한 것으로, 제1회 신문주간을 선포하고 표어로 ‘신문은 약자의 반려’를 채택했다. 좀 더 풀어쓰면 ‘신문은 약자의 벗’이 된다.독립신문 창간호의 논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웰다잉을 위한 인프라의 큰 그림, 대기업이 나서야 코로나가 막 확산되며 공포가 극심했던 한 달 포 전 일이다. 모두 저어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다녀와야 할 조문이어서 전라남도 해남까지 다녀왔다. 수원에서 빨리 가도 4시간 반이니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 길이다. 바닷가 마을은 마스크 쓴 외지사람들이 부끄러우리만치 고요했다. 아, 이런 상황이라면 ‘원격조문’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국내 굴지의 보안기업이 준비하다 좌절된 ‘원격조문’이런 시스템에 대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국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면서 살아왔다. 새로운 물건이 나올 때마다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그래야 그 물건의 편리성 만큼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다루기도 쉬웠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물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에 대해서도 범위를 정하고 이름을 붙여주는 일을 해왔다. 가령 생존조차 버거운 인류 초기에는 ‘부끄러움’은 실제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참 후에나 어떤 행동으로 말미암아 마음속 불편함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고 ‘부끄러움’이라는 말을 만들고 서로 이 말을 사용하고 나서야 많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세계대전보다 심각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군대가 동원되어 방역을 하는 나라가 많습니다.인류를 늘 위협하는 건 전쟁, 기아, 역병이라고 합니다. 싸우다 죽고 굶어 죽고 병들어 죽는 것이죠. 일시적으로 수많은 인명을 죽음으로 물고 가는 건 전쟁이나 기아보다 역병이라고 합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했을 때 원주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한 건 총칼이 아니라 유럽인이 옮긴 전염병이었음이 이미 알려져있지요.우리나라 예를 봐도 그렇습니다. 조선 16세기 선조대 임진왜란으로 희생된 수는 46만 명
방역통을 메고 ‘쇼’를 하지만 선거 끝나면 ‘갑’이 되는 정치 이제 표를 던질 날이 일주일 남았다. 정신을 똑바로 안 차리면 50cm에 육박하는 투표용지의 엉뚱한 데다 도장을 누를 수 있다. 그 이름이 그 이름같이 짜깁기한 정당 이름도 중얼중얼 외우고 가지 않으면 깜빡할 수도 있다. 이제 내 속을 스스로 다져보아야 한다. 촛불과 태극기가 제각각 옳다고 외치며 충돌한 광화문광장의 가치와 진정한 국민 ‘통합과 공존’이 얼마나 구현되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최소한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 한다고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코로나19로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과거 ‘사태’로까지 불렸던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는 국지적인 문제였지만, 코로나19는 지구촌을 흔들며 인류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27일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략물자 보급을 위해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미국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을 강제했다. 미국의 국방물자생산법은 대통령이 국가안보 위협 등의 상황에서 민간기업에 특정 물건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으니, 트럼
뜻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함부로 사용하다 보면 본래의 뜻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듣는 사람은 같은 이유로 대강 짐작하여 이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관련이 있는 다른 뜻으로 번져나간다. 잘못된 용법으로 말을 쓰면 무의식적으로 의미변화를 가져온다. 이것은 말이 풍부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예외가 생겨나는 것이니 그 말을 배우고 써야 하는 사람은 외워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결국에는 본래의 뜻을 알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범의 아가리’를 가리키는 호구(虎口)는 사전에서 찾아보면 ‘매우 위태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