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던 긴 장마가 끝이 나고 찾아온 늦더위에 마지막 휴가를 즐기기 위해 산을 찾거나 건강을 위해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가족·친지들과 고향과 선산으로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 행렬이 이어질 것이 예상 된다. 그러나 야외 활동과 벌초하는 9월 말까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벌 쏘임’ 사고다. 8월~9월은 벌의 산란기로 개체 수가 많아지고 민감하게 반응해 벌 쏘임 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늦더위가 지속되면 벌의 활동은 왕성해지고 이에 따라 집
내년부터 10년간 4000여명의 의사를 추가 배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항의하여, 의사들의 진료거부가 진행되고 있다. 의료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중요한 바로 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의사들이 총파업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의료인들의 파업은 다른 직종의 파업과는 달리 환자들의 생명 위협을 초래하게 된다. 대유행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폭증할 것이고, 이는 의료진, 시설, 병상부족 속에 일반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약화나 코로나 검사의 축소를 야기할게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의사들의 진료거
왼손잡이는 적고 오른손잡이는 많습니다.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왼쪽과 오른쪽을 수로 구별하였습니다.외지다, 외롭다와 같이 ‘적다’의 뜻을 가진 외는 외아들, 외동딸과 같이 ‘하나’의 뜻으로도 옮아갔습니다. 반대로 올은 ‘많다’의 뜻이기도 하지만 ‘바르다’로 뻗어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른쪽’을 ‘바른쪽’으로 말하기도 합니다.나중에는 ‘옳다’가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옳은 것을 바른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독점의 해체가 시대정신이나 의회는 독점으로 역행조용연 주필 명절이 돌아오면 빳빳한 새 돈이 얼마간은 필요하다. 한국은행에서 보통시민들이 출입할 수 있는 창구는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꿔주는 곳이 전부다. 대기표를 받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나 대기하고 있어도 옆 창구는 절대로 문을 열지 않는다. 심지어는 뒤에서 잡담이나 나누는 직원들도 아무 관심조차 없다. 직원들은 무표정하다. 말이 없다. 접시 위에 체크 용지와 헌 돈을 내밀고 새 돈을 건네받으면 그만이다. 아마도 민간은행에서 그랬다간 당장 시말서 감이다. 한국은행이 공공
여주 대신면 보통리에 가면 조성환 생가가 있습니다. 조성환은 1875년에 태어나 1948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73년 생애 가운데 37년간을 중국에 거주하며 해외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조성환은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 장교입니다. 그 경력에 맞게 주로 군사 관련 일을 했습니다. 임시정부에서는 독립군을 양성하는 최고 책임자였으며 군무부장 일을 오랫동안 했지요.조성환은 1945년 12월 2일, 임시정부 요인 제2진으로 환국합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독립된 나라에 돌아온 것이죠. 이때 조성환은 가진 재산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보통리 일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하는 코딩, 영상·음원 저작권이 첫 난관 그야말로 1인 크리에이터 유투버 세상 유튜브 세상이다. 열린 플랫폼에 편한 검색엔진 하나가 세상을 다 담고 있다. 전 세계 유투버가 2430만개의 채널을 가지고 분당 400시간 분량의 영상을 올리니 그야말로 ‘영상의 바다’라 할만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이미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선망하는 직종 상위에 랭킹되는 세상이다. 나도 이제 이러한 대열에 발을 담그면서 조심스레 물살을 헤쳐나가고 있다.을 주제로 트
얼마 전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장한 것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짧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국회와 청와대를 모두 세종시로 옮기겠다.”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응답자의 53.9%는 이전을 찬성한다고 했고 이전 반대는 34.3%로 나왔습니다. 지역으로는 지방, 이념성향은 진보, 세대는 젊은층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고 지역으로는 서울과 수도권, 이념성향은 보수, 세대는 노년층에서 반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분석 결과를 보면 기득권
이번 폭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경기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침수, 산사태와 토사 매몰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현재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피해지역에 현장상황지원관을 파견하는 등 도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과잉대응이라고 비판들을 망정 안일한 대응으로 보는 피해가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면서 “우리 함께
역사를 돌아보면 큰 원한을 가질만한 일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가까이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습니다. 권력을 잡고 싶은 군인들이 민간인을 학살한 일입니다. 이때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과 유족은 말로 할 수 없는 큰 원한을 가지게 됩니다.민간인을 학살하고 권력을 잡은 군인집단은 위세를 떵떵 부리다가, 권력을 잃은 뒤에 법정에서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 그러나 곧 풀려납니다. 큰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권력을 잡았고, 그 권력을 이용해 ‘화해’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묵은 원한을 털고
교차로의 빨간 점멸등은 ‘일단정지’가 우선, 통과는 나중몇 주 전 충남 서산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되었다. 충남 서부의 큰 도시답게 도심은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유난히 인상적인 장면은 주요한 몇 개의 교차로를 빼고는 모두 빨간 점멸등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노란 점멸 신호등은 흔히 보았지만 대낮에 빨간 점멸신호는 거의 본 적이 없다.빨간 점멸 신호등에서는 무조건 ‘일단 정지’해야우선 원칙부터 보자. “빨간 점멸등에서 일시 정지하지 않고 직진한 운전자는 100% 과실이 인정되어 사고로 인한 모든 손배를 배상해야
지난달 23일 부산에 큰 비가 내렸다. 1920년 기상관측 이후 10번째로 많은 최대 200mm나 내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갑자기 물이 차올라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졌고 긴급하게 구조된 사람만 79명이었다. 재산피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그런데 많은 피해를 본 부산 시민들을 더 화나게 한건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였다. 엄청난 폭우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인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오는 서울 강남역부터 방송을 한 것이다.더구나 기상청에서 오전10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음에도 부산KBS에서 2시간
이항진 시장이 선거에 나서면서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이 “아이키우기 좋은 여주”였다. 2년이 지난 지금 공약이 어느 정도 추진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여주시청 홈페이지를 살펴보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국공립어린이집 확대’ 항목을 50% 달성했다고 게시한 부분이다. 여주시에 존재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이라고는 산북면에 한 개소가 전부였고 최근에야 여흥동에 훈민어린이집이 세워졌는데 50%를 달성했다고 하니 기가 찼다.숫자로 장난을 쳤구나.......말은 바로하자. 보통 50%를 달성했다는 의미는 전체 수요의 50%를 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듣기 좋은 소리’ 3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내 자식이 밥 먹는 소리, 내 논에 물들어가는 소리, 내 자식이 글 읽는 소리. 쓰고 보니까 좀 국한되는 느낌이 있군요. 조선 시대 그것도 농사꾼 아버지가 듣기 좋은 소리 같습니다.요즘 같으면 어떤 소리가 듣기 좋은 소리일까요? 물소리 바람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처럼 대자연의 소리도 있고 사람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음악도 있겠고요. 누군가 나와 내 가족을 칭찬하는 말도 참 듣기 좋은 소리일 겁니다. 물론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기분에 따라 듣기 좋은 소리는 달라지기도
음성적 사생활침해 극복이 과제, 등록 후 경찰이 철저히 관리해야 1992년 처음 가본 도쿄의 뒷골목에는 ‘탐정(探偵)’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깃발이 펄럭였다. 추리소설 속 민간자문 탐정 ‘셜록홈스’에게나 붙던 이름이 복덕방 숫자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다니 놀라웠다. 이제 며칠 뒤 8월부터 대한민국에도 탐정 간판을 달 수 있게 된다.탐정업의 허용은 필요가 절실함에도 오래도록 묵혀온 숙제다. 검찰과 경찰의 갈등구조 속에서 정작 탐정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국민의 권익은 침해당한 채 흘러왔다.1977년 신용조사업
집값의 등락, 1가구 2주택 그런 말은 남의 이야기 ‘아파트 거래허가제’를 발표했더니 틈새 아파트는 일주일 사이 2억이 올랐다고 한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의 주력이 30대라더라. 달랑 아파트 한 채인데 재산세가 올라 죽을 지경이다. 전망 좋은 아파트 분양 기회 놓치지 말라는 광고, 그런 건 남의 이야기인 사람들이 있다. 영구임대주택에 들어가는 것이 꿈인 사람들이다. 영화 ‘기생충’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코리아의 반지하’는 관심의 지상으로 잠시 올라왔다. 기생충 가족은 햇빛이 드는 곳에서 살고 싶
책 『따뜻한 식사』를 발간한 출판사 ‘출판 스튜디오 껴안음’의 대표 심채윤, 강하라 작가는 이런 말을 합니다.“출판시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완고한 시스템이다. 마치 견고한 방어막으로 싸인 거대한 성처럼 느껴졌다.” (, 667호)견고한 방어막이나 완고한 시스템이란, 온 오프라인 대형서점의 판매 전략과 출판유통구조와 각 출판사의 책 출고 관행 등을 말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각 출판사에서 서점에 입고되는 책의 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대형서점과 작은 동네 책방에 출판사가 공급하는 책 가격이 다릅니다. 보통
직업상 시청이나 읍면 사무소 등 관공서를 드나들다가 가끔 마주치는 불편한 일들이 있다.아주 드문 일이지만 일부 주민은 공무원이나 심지어 시의원에게 자신과 관련한 일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범위를 넘어 상대방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공무원의 행정이나 시의원의 시정 활동이 자신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을 때 누구나 이에 항변할 수 있으나, 많은 경우 사실관계에 대한 석명보다는 상대를 제압하려는 행동을 보일 때 우리는 이것을 ‘폭력’이라고 부른다.본인이야 억울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항변이
처마 깊숙한 곳에 제비가 집을 지었습니다. 논흙을 한 모금 물어다 벽에 붙이고 침을 뱉어 부리로 꼼꼼하게 다지더군요. 저렇게 한 모금씩 물어다 언제 집을 다 지을까 걱정하며 보고 있는데, 세상에! 일주일 정도에 아주 거창한 집 한 채를 뚝딱 지어냈습니다. 제비 부부가 쉼 없이 움직인 결과물입니다.집이 완성되자마자 암컷은 알을 낳고 수컷은 사방을 경계하며 지키더군요. 마당에 고양이가 나타나면 수컷은 포탄을 쏘듯 낮게 날아 위협을 합니다. 어떤 고양이는 앞발을 들어 제비를 공격하고, 어떤 고양이는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땅에 붙이고, 어
어릴적 5일장이 열리는 가남읍 태평리 선비장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불러 모으는 사람이 있었다.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장터풍경이 나올 떄 등장하는 그의 직업은 ‘약장수’다.장터에서 국밥집을 하는 우리집에 자주 드나드는 그를 어머니는 ‘뻥쟁이’라고 불렀다. 잠시 짬을 내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그 아저씨의 입은 쉬질 않는다. 온갖 바깥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길 풀어내는 그의 입담에 어린 나는 넋을 놓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한 마을에 TV가 1~2대 밖에 없던 시절이니, 그는 장터를 돌며 소식을 전하는 언론인이었고
세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풉니다. 맛난 음식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친구가 다소 슬픈 얼굴로 말합니다.“내 호를 월천에서 월백으로 바꿨어.”“에구, 저런.”두 친구가 동시에 응답합니다. 월천과 월백이 무슨 뜻인지 알기 때문이지요. 삼 년 전에 이렇게 말했거든요.‘한 달에 천만 원을 벌겠다는 각오로 호를 이라 짓겠어. 앞으로 날 보면 그렇게 불러줘.’친구들은 당연히 그렇게 불러줬죠. 그런데 삼 년이 지난 지금 으로 바꾼다니, 안타깝지 뭡니까. 호기가 십 분의 일로 줄었으니 말입니다.“하지만 난